몬스터게이지와 자동차배터리 방전의 이해

차량의 기본 암전류는 과거 30mA(0.03A)정도였고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10mA(0.01A)이하로 측정됩니다. 10mA는 별도의 전자기기를 장착하지 않은 순정상태의 차량을 주차시켰을 때 완전충전에서 방전까지 약 30일이 넘게 걸릴만큼 아주 적은 양입니다.
몬스터게이지의 소모전력은 절전모드에서 15mA ~20mA (0.015A~0.02A), 웨이크업 상태에서는 60~80mA (최대 0.08A)입니다. 차량용 전자기기로 많이 사용하는 블랙박스가 500mA ~800mA, 내비게이션은 1000mA를 소모합니다.
몬스터게이지의 소모전력은 블랙박스나 네비게이션보다는 훨씬 적으면서, 절전중에는 암전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몬스터게이지 스캐너를 장착하고 방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요? 답은 블랙박스 등 차량에 장착하는 고전력 전자기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순정 배터리용량은 약 60A입니다. 완전충전 기준 배터리 충전량 30%이하부터 시동을 걸 수 없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가용 용량은 42A이고,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해 시간당 1A로 배터리를 소모하면 42시간만에 방전이됩니다. 블랙박스가 300mA 로 소모하면 42A/0.3A= 140시간(5.8일) 버틸수 있습니다. 현대 기아 차량은 80% 충전하여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기 때문에 때문에 실제 가용용량을 60A*(100%-30%)*80% = 33A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즉,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장시간 주차했을 때 버틸 수 있는 기간이 훨씬 짧아집니다.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용 전자기기들을 꽂아두면 생각보다 높은 전력소비 탓에 금방 방전됩니다. 차량을 단시간 충전하고 그냥 놔두면 완속충전으로 2~3A 밖에 충전되지 않습니다. 배터리는 한 번 방전되면 10A 씩 충전하더라도 42A 충전 기준 4.2시간을 연속 충전해야 완충이 됩니다. 대략 5A로 충전한다고 계산했을 때 방전 후 8.4 시간을 연속 충전해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블랙박스 등 전력소모가 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할때는 배터리를 완전충전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추가적으로 블랙박스의 동작을 이해하는것도 필요합니다.

블랙박스가 300mA 씩 사용하다가 차량 배터리가 11.xV 아래로 내려가면 차량 배터리센서는 배터리 잔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인지하고 완전정지를 합니다. 한 두번 정도 시동을 켤 만큼의 전력만 남겨놓고 가사 상태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것을 모르는 자동차 차체와 몬스터게이지는 배터리에서 전력을 조금씩 사용하다가 결국 시동을 걸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이 상황은 몬스터게이지가 없을때도 동일합니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채 주차를 오래 했거나 단거리 운행만 한 경우, 시동 한 번 켤 정도로 적은 전력만 남아 있다가 이마저도 차량 암전류로 완전히 소모되어 결국 시동도 켤 수 없는 완전방전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로 차량이 방전되었다면 방전 후 며칠간은 되도록 차를 자주, 길게 이용하시고 연속해서 8~10시간 주행이 누적 되도록 해 주는게 좋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어려운 경우 블랙박스를 며칠간 빼 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몬스터게이지는 실제 전력 소모가 매우 적은 제품이며 방전의 원인이 아니라는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를 사용하는 주기가 길거나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지 못할 만큼 단거리 주행을 많이 하시는 경우는 블랙박스 특징상 어떠한 전자기기를 함께 쓰더라도 방전될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OBD 전원스위치를 함께 쓰시는 것을 권장합니다.